회의장 밖서 구호없이 조용한 피켓시위
내부 잡음..."야당이 피켓시위도 못하나"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사전회의를 열고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안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보고를 한 뒤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대통령 시정연설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자 야당 의원들이 피켓을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25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의 피켓시위로 인해 지난 23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회의장 안에서 고성과 막말, 피켓시위 등을 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것이 사실상 파기되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신사협정'은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회의장에서 발생하는 회의 파행이나 지연을 막겠다는 취지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본회의장 밖에서 구호는 외치지 않고 손 피켓을 드는 정도로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회의장 밖에서) 손 피켓을 드는 정도로라도 신사적으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지도부 관계자는 회의장 밖에서까지 피켓시위를 하지 못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도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본회의장과 상임위에서는 피켓시위를 하지말자고 했지만, 로텐더홀이나 본회의장 입구에서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밖에서 하더라도 본회의가 시작되면 다 입장하기 때문에 정쟁으로 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장외 피켓시위도 하지 말자'는 의견을 낸 만큼 내부에서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신사협정'을 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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