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탱크 보병 앞세워 가자지구 깊숙히 진격
하마스 소탕 위해 자발리아 난민 캠프도 공격
400여명 사상에 인명피해 우려 높아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한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이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지상전을 수행하면서 다수의 하마스 테러범을 사살하고 약 30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날 지상군은 물론 공군, 해군이 타격한 목표물은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 터널 입구, 군용 건물들이라면서 지상 부대의 작전 중 하마스와 격렬한 교전도 벌였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한 남성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꺼낸 숨진 아이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인구가 밀집한 가자시티 등에 대한 공습과 함께 지상전을 확대하면서 탱크와 군인을 투입해 가자 지구 내부 깊숙히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로 구성된 이스라엘 기갑여단들은 이미 전날부터 가자지구 북부 동쪽과 서쪽, 가자시티 남부의 우측 측면 총 세 방향에서 국경을 넘어 진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사 조직 자발리아 대대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이 주둔해 있던 난민 캠프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날 보병 및 탱크 부대가 공군의 지원을 받아 자발리이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 1명과 50여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면서 "이 근거지에는 지하 터널과 로켓 발사대, 무기 창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자 지구의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격해 4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면서 그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발리아 난민 캠프 지역에 하마스 전투 부대가 주둔해 있어서 공격은 불가피하고 상황은 복잡했다면서 민간인 피해 발생에 대해선 "전쟁의 비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의 사망자가 이미 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