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핵 공격을 언급한 각료를 일시 직무 정지시켰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극우정당 출신의 유산 담당 장관 아미하이 엘리야후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내각회의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엘리야후 장관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핵 선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답변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인터뷰에서 가자 공격이 약 240명의 인질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나 전쟁에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핵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은 즉각 아랍 세계로부터의 반발을 불러오고 이스라엘 주요 방송들이 보도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엘리야후의 발언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해치지 않기 위해 국제법상의 기준을 준수하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랍국가연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엘리야후 장관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종적 혐오관의 진실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변인은 엘리야후가 "가자 지역과 전 세계에 위험이 되는 전례없는 이스라엘 테러리즘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시 내각에 참여한 야당의 전 국방장관 베니 간츠도 엘리야후의 발언은 아주 해롭고 더군다나 인질 가족들의 고통을 더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그 발언은 아주 부적절한 발언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그의 발언이 이스라엘 정부를 대변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핵 언급이 비유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고 변명하고 "테러리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며 나치주의자와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테러가 아무 이익도 가져오지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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