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사령관 유임·임성근 사단장 정책연수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중장 진급 국방대총장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정부가 지난 10월 29일 군 수뇌부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하는 대대적인 장성 인사 단행에 이어 1주일 만에 중장 이하 후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2023년 후반기 장성 인사에서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계환(55·해사 44기) 해병대사령관의 인사 대상 여부가 주목됐다.
순직한 채 상병의 해당 부대장인 임성근(54·해사 45기) 해병대 1사단장(소장)의 인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독립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권영호(57·육사 45기) 육군사관학교장 (중장) 거취도 관심 대상이었다.
국방부는 지난달 대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야전 경력과 전투 감각, 작전지휘 능력, 군내 신망을 보고 발탁했다고 밝혔다. 출신 지역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대장 인사와 관련해 지역 편중과 문재인정권 군 인사 물갈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군 대장 인사에 이은 이번 후속 장성 인사에 대해서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무마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계환 사령관은 임기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유임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채 상병 순직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을 추진하고 있어 김 사령관이 제대로 리더십과 지휘권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지난해 6월 취임한 채 상병 사건의 핵심 중에 한 명인 임 사단장이 해병대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일선 사단장을 지내고 본인 의사가 반영돼 정책연수를 가기로 결정돼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해병대 정책연수는 2020년 말 준장 진급 후 5개월 간 정책연수를 실시한 적이 있다.
채 상병 사건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임기훈(54·육사 47기) 육군 소장은 중장 진급과 함께 국방대총장으로 영전했다. 원래 중장 직위인 국방대총장은 최근 들어 주로 소장들이 보직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10월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병무청, 방위사업청,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육·해·공군본부 종합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임 총장이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 정책 전문가이며 정책 발전에 기여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현장에서 수사하고 기록을 경찰에 넘긴 박정훈(대령) 해병대 전 수사단장은 군 검찰에 전격 입건돼 수사를 받고 보직 해임된 것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인사가 나와 비판이 거세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권 중장은 지난해 11월 2년 임기제 진급을 해 보직하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또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국군방첩사령관이었던 황유성(56·육사 46기) 중장이 전격 발탁된 것도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의장 후보자가 해군이어서 육군에서 작전 특기로 보좌하기 위해 황 중장의 보직을 전환했다"면서 "임기제 진급자인 황 중장의 임기 보장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장으로 진급해 새 국군방첩사령관으로 임명된 여인형(54·육사 48기) 중장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9년 후배다. 김용현(육사 38기) 대통령 경호처장과는 육사와 고교 각각 10년 후배이기도 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성 인사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인사 추천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다"고 말했다.
신원식 장관 취임 이후 군 수뇌부 7명 대장 교체와 이번 중장급 후속 장성 인사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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