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대러시아 전선 교착 상태를 언급한 우크라군 총사령관과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우크라이나인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밤 대국민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전쟁 수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내분에 빠져들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긴장을 늦추지말고 논쟁거리로 분열돼서는 안된다면서 "승리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우리의 승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선거를 치를 때가 아니라고 말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설을 불식시켰다. 우크라이나는 3개월마다 연장되는 계엄법의 효력이 정지될 경우 내년 3월에 선거를 치르도록 돼있다.
젤렌스키의 성명은 우크라 대통령실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군 총사령관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후 이뤄졌다. 앞서 잘루즈니 사령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 및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대치한 현 전선이 1차 세계대전 당시의 교착 국면과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며칠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의 교착 국면을 부정했다. 대통령 외교 보좌관 역시 잘루즈니 사령관의 발언이 아주 잘못됐으며 러시아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에서 전선 교착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 영토에서 먼저 철수하지 않는 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그 어떤 협상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도부 내 불협화음은 또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을 교체했는데 당사자인 사령관은 해임 사실을 매체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상관인 잘루즈니 장군 역시 부하의 해임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불협화음은 우크라군이 5개월째 접어든 대반격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서방의 지속적 군사 지원에 대해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우크라이나는 또 개전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아 러시아군의 전력 시스템에 대한 공습이 계속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3일 잘루즈니 우크라군 총사령관과 함께 한 포병훈련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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