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 상태에 빠져 지루한 소모전 단계로 가고 있으며 이를 틈 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이코노미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개전 21개월째인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으려면 공군력 등 새 군사 능력 제고와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잘루즈니 장군은 강한 어조로 소모전이 길어지면 "러시아에 유리하며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해 결국에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군대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5개월 동안의 대반격 작전에서 지뢰밭으로 겹겹이 둘러싼 러시아의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상이 점점 나빠지는 겨울철에 접어들면 전투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일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전력선을 마비시키는 공습을 가해 수백만 명이 암흑 속에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잘루즈니 장군은 기고문과 함께 실린 인터뷰에서 "제1차 세계대전 때처럼 우리는 기술의 한계로 정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군력 우위가 우크라니아군의 전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방공망에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부담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과 포탄 등 기본적 무기가 물론 필요하지만 이보다 전선 교착을 타개할 수 있는 핵심 군사능력과 기술이 우크라이나군에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서방이 지원한 군장비들이 일부 지역에서 20킬로나 뻗쳐있는 러시아의 지뢰밭에 막혀 비효율적임이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포대 타격 능력과 지뢰탐지 기술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제15독립기갑정찰여단 소속 병사들이 3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상어 모양의 드론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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