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친트럼프이자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존슨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 지원을 늘리고,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 침공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축소하겠다고 시사해 주목된다.
존슨 신임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대(對)우크라 지원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을 만나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현안(이스라엘과 우크라 지원)을 두 개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 공화당 하원 의원간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알렸다.
존슨 의장의 발언은 우크라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 지원안을 따로 마련할 시 공화당 내 반대에 부딪혀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 지원을 지속하려면 기존보다 지원 규모를 대폭 줄여야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우 "별도의 사안"이라며 "우리는 140억달러가 넘는 이스라엘 단독 지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단, 이스라엘 지원금 마련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는 부문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크 존슨 미국 신임 하원의장이 취재진과 의원들 앞에서 발언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존슨 의장은 우크라 지원에 관해 "우리가 그곳에서 이루려는 목표가 무엇이고 우크라에서 최종 단계(end game)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그러나 백악관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키엘 세계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규모는 750억 달러(약 102조 원)가 넘는다.
우크라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에 대한 관심이 식은 가운데 지난 7월 한 달 동안 CNN-SSRS가 미국 성인 1279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표본 오차범위 ±4.1%포인트)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인 55%가 "의회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통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반대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 당시 이는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의 연설이었단 분석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이스라엘 지원을 한데 묶어 제안하면 공화당도 이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 지난 20일에 106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세부적으로 대우크라 지원이 614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 남부 국경 예산 136억 달러, 인도주의적 지원 100억 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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