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를 공식화할 것을 건의하는 보고서를 채택해 12월 EU 정상회의에 상정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EC가 7일(현지시간) 채택할 회원국 가입 관련 보고서는 가입 조건에 속하는 우크라이나의 개혁 진척 상황을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및 몰도바와의 공식 가입 협상 개시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원국 가입 협상은 통상 수년이 소요된다. 가입 희망국은 방대한 법적, 경제적 기준을 충족해야만 하며 전쟁 중인 나라의 가입을 꺼린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서방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또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아 EU 가입 협상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의견 일치가 확실하며 EU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EU에 가입하려면 EU 회원국 27개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4일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개혁에 노력을 기울여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한 조건의 90% 이상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특히 부패 방지 노력, 로비 관련 법 통과, 자산신고규칙 강화 등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교육 분야 등에서 소수 인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유럽인권감시기구의 자문기구인 베니스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말했다. 이것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인 대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돼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신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면서 동시에 당신의 나라를 심도있게 개혁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위한 남은 절차를 곧 마무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입 조건 준수 약속을 재확인하고 EU의 긍정적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군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4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에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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