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처 공급에 10년 이상 걸려, 발전에만 집중돼"
"사업 전체적으로 늦춰질 전망, 특화 기자재 개발 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던 HD현대일렉트릭이 시장과 함께 움직이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느 회사보다 적극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우리의 예상보다 해상풍력 자체가 전체적으로 더디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도 속도조절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풍력 발전 터빈 [사진=뉴스핌 DB] |
김 부사장은 "해상풍력발전은 단지를 하나 만드는데 5년 정도 걸리지만 만들어진 전기를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더욱이 지금은 해상풍력 사업이 발전에만 집중돼 있어 해상풍력 관련 모든 사업이 조금씩 늦춰질 전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수요처는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공급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상태"라며 "해상풍력기업들은 많은 적자를 내고 있는데 사실 그들의 로드맵대로라면 지금쯤 수요처에 전기를 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력망 연결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 추진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발전 사업 자체의 진행 속도에 맞춰서 가야 한다"라며 "현재는 해상풍력 발전이나 해상변전소에 특화된 기자재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완성도 있는 라인업을 갖춘 상태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공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외에도 최근 해상풍력 선두주자인 유럽의 셈코 마리타임과 협력하는 등 차근차근 해상풍력 로드맵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 시장이 만개했을 때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해상풍력발전을 신사업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22년 12월 G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지난 9월에는 전라북도, 군산시와 MOU를 맺고 군산시 내 해상풍력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입지 검토 및 풍력터빈 생산공장 사전 설계 용역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공모 예정인 전북도와 군산시 주도의 해상풍력 개발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며, 지난달 30일에는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씨에스윈드 등과 함께 전남 진도군 해상에 개발되는 3.2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