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과 중동 국가 간 상호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제몐(界面)이 9일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2023 금융가포럼'이 개막한 가운데 '중국-중동 국제 투자·산업협력및 지속가능한 발전' 소주제 포럼에 참가한 중국과 중동 국가 참가자들은 산업계의 상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체에 따르면 중동은 중국 산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투자 지역이 됐다. 지난해 중국과 중동 국가 간 무역액은 5000억 달러(약 658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10년 동안의 중국의 대(對)중동 국가에 대한 직업투자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국유 대형투자공사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의 쥐웨이민(居偉民) 총경리 겸 수석투자관은 "중동은 줄곧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의 중점 투자 지역 중 하나였다"며 "인프라와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의 많은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행 류진(劉金) 행장은 "중동 산업계 자본이 중국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현지통화 결제 협력 또한 착실히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탈(脫)달러화 추세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속에 중동 국가와 중국간 양자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와 가진 회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러시아산 원유를 위안화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녹색 경제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중동 국가 간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모스(Stephen Moss) HSBC 중동·북아프리카·터키 행정총재는 "중동은 세계에서 태양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고, 중국은 제조 능력 및 생산능력에 있어 세계 선두"라며 관련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을 낙관했다.
마틴 트리코드(Martin Tricaud)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irst Abu Dhabi Bank) 총재는 "중국 정부는 '2030년 전 탄소피크·206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제시했고, 이는 UAE의 '2050년 탄소제로' 목표와도 고도로 부합하는 것"이라며 "중동과 중국 간 산업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재생가능에너지·전기차·5세대통신(G5) 등 분야에서 중국과 중동이 상호 보완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가운데)이 3월 10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표들과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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