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미정부 고위 당국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제(APEC) 정상회의(11~17일)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남을 갖는다고 10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시 주석이 다음 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라며 "미·중 경쟁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인 소통 채널 강화,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이슈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인도 태평양지역 안보,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반입을 비롯한 마약 문제, 인공지능(AI), 공정한 무역 및 경제 관계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브리팅에 참석한 또 다른 당국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모든 의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무기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문제 역시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미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만큼 이러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선 중동에서의 분쟁을 확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점을 이란에 각인하도록 시 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2번째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두 정상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대화 모드'로 접어들었던 양국 관계는 올해 2월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 이후로 냉각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6월 블링컨 장관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면서 고위급 대화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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