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폐플라스틱이 '금덩이'...SK지오센트릭, 매출 7000억원 향한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15일 1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5일 17:00

축구장 22개 크기 공장 준공
영업익 최대 3000억원 목표
나경수 사장, 4년간 협력사 찾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물질 부문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주력 분야였던 범용 화학제품에서 사업 무게의 추를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옮기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SK종합화학)은 지난 2020년 12월 울산 기나프타분해시설(NCC)공장 가동을 48년만에 중단했다. NCC 공장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본 설비다.

나경수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에서 SK지오센트릭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쓰레기로 버리고 태웠던 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매출은 약 7000억원을 상회할 것이고, 영업이익은 2500~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착공일인 15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캐나다의 루프(Loop Industries), 미국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 최고경영자(CEO)와 영국의 플라스틱에너지사 부사장이 자리했다.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축구장 22개 크기의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조성한다.

화학적 재활용 방식인 ▲열분해 ▲페트(PET) 해중합▲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PP 재활용) 등 3가지 기술이 모두 적용되는 재활용 단지는 전 세계를 통틀어 ARC가 처음이다. ARC가 2025년 가동되면 연간 25만t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300~800도에 달하는 고온에 가열해 일종의 '원유' 형태로 돌리는 것을 뜻한다. PP 재활용도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오염물질을 제거해 순수한 PP만 추출하는 기술이다

해중합은 재활용이 어려웠던 유색 페트병과 섬유 등의 플라스틱 분자 덩어리를 해체하는 기술로 폐플라스틱을 작은 단위까지 분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린다.

루프는 열분해, PCT는 PP 재활용 분야에서 SK지오센트릭과 합작법인(JV)을 꾸렸다. 플라스틱 에너지는 열분해 분야에서 협력한다. 나경수 사장이 4년간 전 세계를 돌며 최상의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찾은 끝에 이들과 협업하게 됐다.

울산ARC 기공식 기자간담회 참석한 SK지오센트릭과 재활용 전문 기업 사장들이 울산ARC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더스틴 올슨(Dustin Olson)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다니엘 솔로미타(Daniel Solomita) 루프(Loop Industries) 사장, 잉 스테이튼(Ying Staton) 플라스틱에너지(Plastic energy) 부사장 (좌측부터). [사진=SK지오센트릭]

이 외에도 충남 당진에 '플라스틱 에너지'와 연간 폐플라스틱 6만6000t을 처리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ARC이 가동되면 매년 폐플라스틱 약 32만톤이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진다. 약 8만t으로 추정되는 태평양에 있는 쓰레기 섬을 ARC를 가동하면 3개월 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경수 사장은 "플라스틱 원료를 반세기 간 만든 기업으로써 책임 느낀다"며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을) 다시 원료로 만들어 쓰게 하고, 나아가 고기능·고부가가치 플라스틱을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공급을 앞서게 될 것"이라며 "30% 수준의 선판매를 이뤘고, 내후년엔 70%까지 선판매가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ARC 전체 생산 물량의 70%의 수주처를 공장 완공 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30년 수요는 약 1억6500만t에 달하지만 공급이 4500만t에 불과해 재활용 소재 공급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봤다.

폐플라스틱 선별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나경수 사장은 "깨끗하지 않고,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들과 제휴를 통해 전체 타깃(목표)의 60%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폐플라스틱의 가격이 높아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나경수 사장은 "비용은 고정비와 피드(재료를 싸게 구입하는 것), 오퍼레이팅(설비 가동)으로 나뉘는데,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피드와 오퍼레이션으로 높은 가격을 상쇄할 것"이라며 "비용은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 경영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플라스틱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고 반박했다.

나경수 사장은 "SK지오센트릭 새로운 미래는 '화학 산업'을 재해석하는 것"이라며 "플라스틱 재활용과 울산 ARC로 한국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