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메이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수출 규제를 어기고 중국 반도체기업 SMIC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한 혐의로 미 당국으로부터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지난해 10월 대중 수출과 관련해 메사추세츠주 검찰청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정부와 협조하고 있으며 수출 규제와 무역 규칙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스턴의 미 검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스톤 검찰청 내 국가안보팀 소속 검사들이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소식통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매사추세츠주에서 반도체 장비를 생산해 여러 차례에 걸쳐 글로서터의 공장에서 한국에 있는 자회사로 보내고 다시 중국 SMIC에 보냈다고 전했다.
선적은 미 상무부가 2020년 12월 SMIC를 제재 기업 명단에 추가한 뒤에 시작돼 2021년과 2022년에 계속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이 중국의 군사 및 정보 능력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 및 상무부는 올 초 수출 금지 위반기업을 조사하고 기소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SMIC는 중국 군부와 관계를 맺고 있어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SMIC는 지난 2020년 중국 군부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민간 및 기업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조사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일반 원칙으로 수출 규제는 시장 경제 원칙과 공정 거래에 어긋난다고 논평했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제한 규칙이 복잡하며 우리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는데 정부와 협조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에 아직 어떤 영향도 없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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