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현대차·기아 누계 영업이익 첫 20조원 돌파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선임 배경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문 주요 인사들을 계열사 사장으로 전면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고 이규석 사장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서강현 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자동차 부문에서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왼쪽부터)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현대차 11조6524억원, 기아 9조1421억원으로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양 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1조694억원으로 88%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성과를 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국제 정세 불안 등의 상황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솔루션을 시행한 그룹 내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다.
특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판매량이 줄었지만 '제 값 받기'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며 판매량과 함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장의 공급망 안정화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현대차의 기획재경본부장을 지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서 사장은 현대차의 재무구조 안정화 및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부터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방향 수립 및 미래 관점의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서 사장의 재임 동안 현대차는 전동화에 속도를 빠르게 내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성과를 냈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과의 인연도 있다.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는 만다. 이에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향후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이번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내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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