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CCTV에 네팔·태국인 등 인질 모습 포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서 찾아낸 깊이 10m, 길이 55m의 지하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하터널 입구에서 지하까지 수직으로 10m 높이의 나선형 계단 등으로 연결돼 있고, 55m가량 이어진 터널 끝은 외부 폭발에 견딜 수 있는 문으로 막혀 있다.
해당 방폭 문에는 총을 쏠 수 있게 구멍이 나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적 진입 시 교전을 위해 설계된 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오늘 발견된 것들은 병원 건물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쓰였다는 증거"라면서 "동시에 이 증거들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을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알시파 병원과 연결된 하마스 터널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0 kwonjiun@newspim.com |
군은 이어 "알시파 병원 인근에 있는 하마스의 터널 망을 찾기 위한 수색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수백km에 달하는 비밀 터널과 벙커 등의 존재를 인정하고는 있지만 병원과 같은 민간 시설에는 기지를 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서 찾은 CCTV 영상 중 이스라엘을 처음 공격했던 지난달 7일 하마스가 끌고 온 외국인 인질 모습도 담겼다고 주장했다.
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 남성 등이 머리를 천으로 가린 남성을 빠르게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고, 이어진 영상에서는 윗옷을 입지 않은 남성이 팔을 다친 채 이동식 병원 침대에 실려 이동하고, 다른 한 명은 하마스 대원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군은 영상 속 인물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태국 및 네팔인 남성으로 확인됐다면서 "하마스 테러 조직은 당시 알시파 병원을 테러 기반 시설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10월 4일 인질들이 옮겨지는 알시파 병원 CCTV 모습 [사진=IDF] 2023.11.20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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