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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미세유체(마이크로플루딕) 기술 기반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이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 및 당뇨 치료제(IVL3021)에 대한 라이선싱 아웃(L/O) 계약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계약 상대방은 국내 톱티어급 제약사다. 회사 측은 IVL3021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사의 '위고비'와 동일한 성분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1개월 지속형 주사제로, 사업화 논의가 가장 빠른 파이프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국내 상위권 제약사와 라이선싱 아웃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성공적으로 실사를 완료하고, 바인딩 텀싯(Binding Term-sheet)에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계약 조건 외에 계약 세부 내용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를 활용한 약물전달기술에 미세유체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으로 당뇨 및 비만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Microsphere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피하, 근육 조직에 주사할 경우 입자를 구성하는 고분자가 투여부위에서 서서히 분해된다. 회사는 주 1회 자가주사 제형의 기존 제품을 1개월 1회 투여로 변경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IVL3021 작용기전에 대해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 GLP-1의 수용체에 작용해 혈당강하, 체중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 로고. [사진=인벤티지랩] |
인벤티지랩은 비만 및 당뇨치료용 주사제에 사업화를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도 미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파트너사가 될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진출을 함께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제약사와 세마글루타이드 기술을 이전하게 되면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세마글루타이드 물질은 오리지널 빅파마와 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국내사와는 플랫폼 가치 증명과 해외 기술 이전 도모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벤티지랩의 3분기 매출액은 6477만원, 영업손실은 44억1719만원, 당기순손실은 202억9292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74%, 1234% 대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순이익 부문에서 대폭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에 발행한 파생상품금융부채(전환사채 155억원, 전환우선주 30억원)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3분기는 최근 회사의 주가 상승으로 금융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금융부채 평가손실은 당기순손실 293억원(누적) 중 162억원이며, 이는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평가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