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청약 6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
기존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분양가 수준 단지도
GTX D노선, 지하철1호선 개통시 입지적 가치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인천 검단신도시가 신축 분양시장이 승승장구하며 인천 지역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기준 아파트값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양분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지하철 5호선 연장 추진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분양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럼에도 분양가에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기존 아파트는 매수를 꺼리고 있다. 주택경기가 하락 전환한 것도 있으나 현재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역 내 공급물량이 많은 것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청약 평균경쟁률 세자릿수 흥행...집값은 '시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는 과열된 청약 열기와 달리 지역 내 아파트값은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검단신도시대성베르힐라프리미어(745가구)는 전용 84㎡가 이달 4억원에 거래됐다. 1층이긴 하지만 연중 최저가이자 직전 거래가격 4억6000만원과 비교해 13% 하락했다. 이 금액은 작년 분양가격 4억2530만원(고층기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검단신도시의 신규 분양은 평균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검단 아파트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DL이앤씨] |
작년 5월 입주한 호반써밋프라임뷰도 전용 84㎡가 이달 4억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초 4억4000만~4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시세가 하락 전환했다.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1540가구), 검단신도시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658가구) 등도 직전 거래가 대비 수천만원 하락 가격에 실거래됐다.
주택경기가 악화한 데다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아파트값이 연중 최저치에 손바뀜한 사례가 적지 않다. 초급매물의 경우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완화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이 반등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반면 검단신도시의 청약 열기는 상당히 뜨겁다. 올해 분양한 6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청약 당첨 경쟁률도 치열했다. 지난달 공급한 검단신도시롯데캐슬넥스티엘은 최고 271.9대 1, 평균 111.5대 1을 기록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2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6월 호반건설이 인천검단 AB19블럭에 짓는 인천 검단신도시 AB19블럭 호반써밋(본청약)은 평균 경쟁률 34.9대 1로 흥행을 거뒀다.
최근 분양한 대방건설의 '인천검단신도시 디에트르 더 에듀'는 일반공급 363가구 모집에 2434명이 신청해 평균 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 84㎡A는 112대1로 세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당 계약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모두 계약을 끝냈다.
◆ GTX D노선, 지하철1호선 개통시 집값 반등 기대
교통과 학교,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당장 생활하기 불편하고 신규공급이 지속해서 쏟아져 집값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검단신도시는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동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일원에 조성됐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 사업면적 1110만5739m²에 주택 7만5851가구가 들어선다. 2기신도시인 위례신도시(4만4877가구), 판교신도시(2만9263가구) 등과 비교해 규모가 크다. 게다가 검단신도시 북측에 맞닿은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와 수요가 분산되는 것도 집값 반등이 쉽지 않은 이유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적 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 검단신도시를 경유하는 GTX D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노선으로 2026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목표로 한다. 인천 계양역과 이어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이 2025년 상반기 개통예정이고 지하철 5호선 연장도 검토되고 있다.
리얼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검단신도시는 공급물량이 총 7만 가구가 넘을 정도로 대규모로 이뤄졌고 서울 접근성도 아직 부족해 집값 상승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GTX-D노선, 1호선 연장 등이 이뤄지면 실수요자의 유입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