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형 자산관리업체인 중즈(中植)그룹이 파산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즈그룹은 22일 위챗 공중계정을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공개서한에서 중즈그룹은 "그룹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디폴트가 속출하고 있는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의 전체 자산을 2000억위안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자산이 채권과 지분투자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존속기간이 길고 청산이 어렵고 회수가능 금액이 낮다"며 "자산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며, 부채원리금의 규모는 4200~4600억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자산대비 초과채무액은 한화로 최고 27조원에 달한다. 자산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부채의 절반 이상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중즈그룹은 "현재 실사를 통해 최종 자산부채 상황을 검증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즉시 투자자에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중즈그룹은 1995년에 설립된 민영기업으로, 2002년부터 금융신탁사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투자, 인수합병, 자산관리, 산업펀드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중국내에 금융, 부동산, 교육, 의료 등 여러 방면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 8월부터 중즈그룹 산하 4대 자산관리회사가 환매를 연기하며 디폴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자회사인 중룽(中融)신탁은 건설사에 집중 투자해왔으나, 중국의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건설사들 경영난이 커지면서 펀드상품 디폴트를 냈다.
중즈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중룽신탁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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