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정비사업조합 통큰 지원 통해 평택시 도시숲 조성 비용 예산절감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통큰 결정으로 평택시가 미세먼지 차단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시숲 조성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 일부를 절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은 평택 합정주공 835번지 일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으로 현재 34년된 아파트를 재건축을 통해 최고 지상 35층 1,900여 가구 단지로 조성 중이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해당 조합이 재건축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조경 정비사업 모습. 2023.11.29 krg0404@newspim.com |
이번 평택시의 예산 절감은 조합에서 평택시에 도시숲 조성 사업에 필요한 조경수목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조합은 조경수목 등을 단순하게 모두 제거하면 비용과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지만, 34년간 함께한 조경수목의 제거보다는 좀 더 뜻깊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었다.
문제는 해당 조경수목의 경우 아파트 건립 당시 식재되어 있던 것으로 현재는 상당히 성장해 나무를 옮기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함께 분류작업이 필요했다.
이에 조합은 평택시와 조경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고민 끝에 조합이 조경수목의 기증과 이식에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하고, 평택시가 조경수목의 이식장소를 제공하는 등의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시민 헌수목이나 기증목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수목 기증과 이식공사비 전액을 부담은 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
실제로 느티나무 등 100여 그루에 해당하는 수목자재비의 경우 조달단가 4억원이 넘고 공사비 또한 수억원에 달해 평택시 입장에서는 상당한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셈으로 여기에는 평택시 담당 공무원과 조합간의 수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과 협의로 이끌어낸 노력의 결과라 볼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긍정적인 결정에 따라 진행된 34년을 함께한 조경수목의 이식은 그 의미가 훗날에도 큰 가치가 있을 것 같다"면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정들었던 조경수목이 조금이라도 평택시의 쾌적한 환경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평택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수목들은 전수조사를 통해 고목 등 수목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이식 후 관리할 수 없는 수목은 부득이 제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조합의 통큰 결정에 감사하며, 수목이식이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공사업체는 조합과 평택시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대부분의 수익금을 아파트 조경수목으로 지원하고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황금소나무종 40여 그루도 평택항 수목이식 공사에 지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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