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세계각국 새로운 룰 세팅"
"국내 R&D역량 높여 신기술 노하우 국내에 둬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한국무역협회가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2023년 수출입평가와 2024년 무역전망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선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기자간담회 Q&A 전문
한국무역협회가 29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
-우리나라 새로운 수출동력이 될 품목은 무엇인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 수출 국가 한계로 지적되는 것은 미국, 독일 등과 비교했을 때 5대 품목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특정 품목 사이클에 따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파급력이 너무 크다. 다행히 업계에서 잘 준비하는 것이 배터리, 반도체 분야다. 기존 메모리반도체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새로운 품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바이오 헬스 의약품, 복제 의학 등도 앞으로 신수종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유럽 등 자국우선주의 법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생산기지가 해외로 많이 이전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각국의 보조금 지급이 이미 새로운 룰로 세팅이 된 상태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 제조 분야가 해외로 가더라도, 신기술 개발의 핵심 노하우는 국내에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차전지, 바이오, 엔터 등 신수종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조상현 = 신성장 사업은 기존에 무역의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지원 사업의 대상이 아니다. 상품 수출 위주로 되어 있다. 기존 상품 수출 위주의 제도를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배터리 등은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원료, 원천기술까지 이어진 핵심공급망 자체적 확보는 불가능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이 국내 무역에 어떤 영향 미칠까.
▲조상현 = 전쟁은 폭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아니고, 어느 정도 진행됨에 따라 예측이 가능하다. 이 예측이 확정으로 가느냐가 변수다. 만약 이스라엘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되면 모든 전망이 무의미해진다. 기본적으로 확전됐을 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이나 무역수지 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부산엑스포 투표를 끝마친 소회를 밝혀 달라.
▲구자열 = 오일머니한테는 안 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표가 너무 적게 나왔다. 1차는 통과하고 2차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되더라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어쨌든 우리나라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됐다. 이것들이 밑에 깔려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무협의 내년도 통상 대응 방안은 어디에 포커스 두고 있는가.
▲구자열 = 무협 회장으로 와서 주한 대사단들과도 네트워킹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대사님들이 관저에 초대하는 등 성과도 좋다. 미국에 가보니, 한국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 대선후보, 상원의원도 만날 수 있었다. 비자문제 등 한국기업의 애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협회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하기 힘든 네트워킹 활동 등을 협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종교, 자원부국 등 통상 관련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역협회가 창립 77주년이 된 만큼, 협회가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 무역업계가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