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고위에 마지막 혁신안 보고 후 종료
정해용 "조기 해산 보다는 활동 종료로 표현해달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를 끝으로 출범 42일 만에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고 백서를 제작하며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다음 주 월요일(11일) 최종보고 후 혁신위 활동은 다 종료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11.03 pangbin@newspim.com |
인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 50% 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월요일 마지막 혁신안을 올리고 백서를 만들고 끝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브리핑을 마치고 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총 60일간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지도부가 사실상 혁신안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조기 해체설'에 휩싸였다.
최근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친윤계(친윤석열 인사)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골자로 하는 안을 6호 혁신안으로 지도부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지난 4일 해당 안건을 최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6호 혁신안은 이날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특히 지도부가 6호 혁신안을 두고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 후속 기구에서 논의할 사안이고 당초 혁신위의 취지와 다르다고 말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난 6일 15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하고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지도부가 혁신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혁신위가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혁신위가 제시한 6개의 혁신안 중 1호 혁신안이었던 '대사면'만 수용됐다는 점을 두고 '빈손 혁신위'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정해용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할 일은 다 했다"면서 "조기 해산이라는 표현보다는 활동 종료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은 "어제 김기현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그런 말이 있었는데 당의 공관위라든지 다른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서 (혁신안을) 녹여내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차라는 게 있고 과정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도 많은 부분을 수용할 수 있고 수용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혁신위가 던진 안건들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다 녹아들 거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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