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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낙연 신당' 두고 계파 갈등 격화…"경선 불복" vs "대꾸 가치 못 느껴"

기사입력 : 2023년12월11일 17:17

최종수정 : 2023년12월11일 17:27

"원칙과상식 모임보다 '신당론'이 100배 문제"
'경선 불복' 지적에 "대꾸할 가치 안 느껴져"
이낙연, 이날 '탈당' 이상민과 40분 회동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중심으로 계파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친명계가 이 전 대표의 신당설에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지적하자, 비명계에선 12월 말까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두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오후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전 대표, 윤영찬, 김영진 의원, 이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2023.07.28 photo@newspim.com

◆ 친명계, 이낙연 신당설에 "사실상의 경선불복...사쿠라 노선 답습" 비난

김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설에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쿠라 노선'을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원칙과 상식(비명계 모임)'보다 이 전 대표의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며 "이 전 대표가 제3세력을 택하는 건 '그간 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지낸 것은 뭔가'라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엄중한 자기 혼선"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할 경우 "낙준연대가 아니라 낙석연대"라며 실패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총선 시기에 모이는 일시적인 이합집산을 두고 안정적인 한국 정치 발전의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결국은 수도권, 호남을 포함한 전국 단위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나는 건 '낙석연대'라 본다"며 "이걸 다르게 말하면 '낙석주의'가 된다. 조심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낙석주의'"라고 비판했다.

오기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신당론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의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 당을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조용히 도와줘야 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오히려 당의 분열과 갈등의 과정의 축으로 나서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민주당 변화 언급하면서도 탈당 가능성 시사

한편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전날 원칙과상식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심소통,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신당 계획이 있느냐'는 참가자 질문에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길로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그 때 여러분과 같이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다려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 길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이나 신당 창당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낙연, 신당 창당 대선불복 지적에 "대꾸할 가치 안 느껴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신당 창당은 (대선) 경선 불복' 지적에 "대꾸할 가치가 안 느껴진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이 본격화 한 것이냐'는 질문에 "실무적인 일이 굉장히 많은 만큼 누군가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며 "결단은 늦지 않게 하겠다"고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세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때가 되면 만나겠다"고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나 약 40분간 회동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 구체적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 전 대표께서도 공감했다"며 "이 전 대표도 소명감을 가지고 힘들지만 한국 정치를 바로 잡는 데에 역할을 하시겠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김민석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참 사람이 품격이 없다. 김 의원을 비롯해 의원들이 너무 이재명 대표에 맹종하고 있다. 5선인 제가 오죽하면 당을 나왔겠나"라며 "이 전 대표는 5선일 뿐만 아니라 당대표였고 총리였는데 왜 이런저런 고민을 하겠나. 그에 대해 (민주당은) 성찰하고 반성하는 게 아니라 헐뜯고 상처주고 이런 데에만 익숙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괴물하고 싸우면서 스스로 괴물이 된 것 같다. 본인들이 지금 괴물이 된 모습을 좀 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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