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폴란드 정권 교체...FT "韓방산 계약 무산될 수도"

기사입력 : 2023년12월12일 09:57

최종수정 : 2023년12월12일 09:57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0월 총선에서 야권연합을 이끌어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폴란드의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야권연합에서 기존 정부가 체결한 계약들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한국 방산 업체들과 무기 계약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하원에서 실시된 투스크 총리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그의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이는 이날 앞서 현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부결되자 진행된 투표였다.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진행된 자신에 대한 신임 총리 후보 찬반 투표를 마치고 본 회의장을 떠나는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전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스크 총리는 2007~2014년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5년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선언, 전 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정권 교체를 앞둔 지난 10일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PiS 정부가 10월 15일 이후 서명한 합의는 무효화될 수 있다.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국방장관 유력 후보인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농민당(PSL) 대표도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 PiS 정부가 체결한 계약들이 "분석과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지난해 7월과 10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한국 방산업체로부터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천무 288문 등을 구매하겠다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폴란드와 17조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당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은 이달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3조 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 등을 수출하는 내용의 '2차 실행계약'이다. 지난 10월 15일 이후에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계약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을 확정한 뒤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남겨 둔 현대로템 역시 추가 계약 체결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기 국방장관 후보의 발언에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현 국방장관은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계약의 검토는 해당 계약를 무효로 하겠단 것과 같다"라며 "그들이 한국과 체결한 계약을 취소한다면 우리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우리를 실제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다. 러시아와의 전쟁은 공상과학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로이터는 호워브니아 의장의 PiS 정부 체결의 계약 무효화 발언을 전하며 한국산 무기 수입 계약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한국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서 예상되는 정권 교체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가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지난 2015년 PiS로 정권이 교체되고 이듬해에 에어버스와 체결한 기존 무기 계약을 취소해 프랑스, 독일 등과 갈등을 빚은 전력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폴란드 정부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민족주의 성향 보수 정당인 PiS 정부의 사법 개혁으로 사법부 독립성을 저해해 EU의 공통가치인 법치주의를 훼손했단 이유로 EU는 폴란드에 대한 코로나19 회복 및 복원 기금(RRF) 354억 유로와 빈곤 지역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한 결속기금(Cohesion Fund) 765억 유로를 동결하고 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계약 체결 건을 들여다보겠단 것도 결국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스크 총리는 동결된 EU 기금 해제와 EU와 관계 개선을 최우선 정책으로 두고 있다. 

FT가 취재한 전문가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원전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는데, 만약 무기 계약 실행이 어려워지면 이는 국방 분야를 넘어 양국 관계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