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전월에 비하면 오름세가 소폭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에 비해 3.1%,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직전 달인 10월(3.2%, 0.0%)과 비교해 전년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p) 올랐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3.1%, 0.0%)와 비교해도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p 높았다.
미국 CPI 상승률(전년 대비) 추세, 자료=미 노동부, 2023.12.12 koinwon@newspim.com |
연준이 주시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는 지난해보다 4.0%,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0월(4.0%)과 같았으며, 전월 대비로 10월 0.2%에서 0.1%p 올랐다. 전문가 예상에는 모두 부합했다.
11월 헤드라인 수치를 끌어내린 건 에너지 가격이었다. 11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3% 내리며 식품 가격 상승(0.2%↑)에 따른 효과를 상쇄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에 비해 6.0% 급락했고 연료유 가격도 2.7%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도 에너지 가격은 5.4% 떨어진 반면, 식품 가격은 2.9% 올랐다.
전체 CPI에서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은 전월 대비 6.5%로 10월(6.7%)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주거비 상승률은 올 초 고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6월(3.0%)까지 꾸준히 둔화하다 7월과 8월 각각 3.2%, 3.7%로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10월 다시 3.2%로 둔화했다.
블름버그 통신은 미국에서의 물가 압력이 수십년만의 최고치에서 둔화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고용이 소비 지출과 미 경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물가 오름세가 보다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월 CPI 발표 전 오름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개장 전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내린 4.718%, 10년물 금리는 2.3bp 밀린 4.215%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0.27% 하락한 103.82에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종료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5%로 반영 중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5월부터 연말까지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현행 5.25~5.5%인 연방 기금금리는 내년 말에는 4.0~4.25%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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