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올해 미국의 채권 금리에 대해 가장 정확한 예측을 내놓았던 월가 전문가들이 올 연말 나타난 채권 시장의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미 경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섣불리 반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최고 금리 전략가 프라빈 코라파티와 컨설팅기업 RSM의 조셉 브루스엘라스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반등하며 내년 말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몬트리올은행(BMO)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10년물 금리가 내년 말 4.2%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CNBC, 2023.12.13 koinwon@newspim.com |
통신은 블룸버그 서베이에 참여했던 40명의 전문가 가운데, 이들 세 명만이 올 연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 그 근방에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정확히 예상했다며 이들의 내년 전망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레이더들이 지난 2년 미 경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는데, 여전히 이 같은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였고, 이에 미 연준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미 채권 시장은 지난달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강력한 랠리를 보였다.
미 국채, 모기지 채권, 회사채 등 미국 채권을 모은 '블룸버그 미국 총채권 지수'는 11월 4.8%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코라파티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서베이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 사이 내년 말 10년물 금리 전망치 평균은 3.9%로 집계됐다.
하지만 BMO의 앤더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변화로 인해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하는 소위 '중립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팬데믹 이전의 저금리로 조만간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즉 연준이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앤더스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연방 기금 금리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조만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금리가) 내려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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