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압박감 느낄 수밖에 없어…혁신의 물꼬"
"장제원, 정치력 뛰어나…어떤 역할이든 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를 향해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 의원은 최고의 권력을 만드는 일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일을 했다"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악역을 담당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 2023.03.03 leehs@newspim.com |
김 전 의원은 장제원 의원에 대해 "예를 들어 초선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린다든지, 김장연대를 만든다든지, 때에 따라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도맡아왔다"라며 "그것이 옳든 그르든 간 결과적으로, 총체적으로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 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최종 성적표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스스로 만든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장 의원의 불출마가 김기현 대표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장연대를 시작하고, 주도적으로 한 것은 장제원 의원이다. 김장연대의 시작과 끝을 장 의원이 결정하는 모양새"라며 "그런 차원에서 김기현 대표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주장해 왔던 친윤 핵심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거기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를 포함해 이것이 혁신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교감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라며 "장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도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같이 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장 의원은 부산의 맹주 역할을 해왔다. 또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는데, 불출마를 했다고 하면 대통령과 교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부산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장 의원의 장점은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감각적으로 잘 안다. 정치를 잘 한다"라며 "김장연대도 그렇고 산악회 동원 능력도 그렇고,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기현 대표의 결사옹위를 외쳤던 것에 대해선 "공천 시즌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본다"라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한게 그걸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회 설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용산 주도 하에 치르는 총선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있는데, 수도권 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그에 맞는 총선 행보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예를 들어 강북 등 웬만한 험지에서 한 장관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서울의 민심을 어떻게 체감하냐고 묻자 "심각하다"라며 "강남 일부와 영남권 일부 빼고는 대한민국 전체가 험지다. 절박감을 가지고 원칙과 상식에 맞는 경선을 통한 공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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