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무협·경총 등 내년 초 경제단체장 임기만료
"기업인 입장 대변하려면 관료보단 기업인출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3단체 회장이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3개 경제단체장 모두 연임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들어 친기업 기조 속 대통령 해외순방에 기업인을 대동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경제단체들도 힘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3개 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 2~3월 종료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경우 문재인 정권 때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이후 문 정부의 '전경련 패싱' 기조 속 대한상의 위상이 올라가며 정부와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행정안전부 공동주최 '2023 지역경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상공회의소] 2023.12.18 photo@newspim.com |
이후 정권이 바뀐 후 재계에선 윤석열 정부에선 전 정권에서 주목받은 최태원 회장이 현 정부에선 밀려날 것이란 시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지내며 정권이 바뀐 후에도 정부와의 긴밀한 스킨십을 이어나갔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경제단체장을 기업인이 하는 경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기업인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 회장은 아니다"면서 "SK그룹의 경우 M&A(인수합병)로 커 왔는데 이 경우 정부와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최 회장의 대한상의 활동은 SK그룹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역시 기업인 출신으로 15년만에 무역협회 회장 업무를 수행하며 연임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는 구 회장이 회장으로 오기 전엔 관료출신들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2006년~2009년)을 비롯해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2009~2012),한덕수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2012~2015), 김인호 전 공정거래위원장(2015~2017), 김영주 전 사업자원부 장관(2017~2021) 등이 무역협회 경제단제장을 지냈다.
경제단체장 자리에 관료 출신이 오게 될 경우 정부와 정부기관의 스킨십 강화 차원에선 긍정적이다. 반면 기업인 출신 경제단체장이 오게 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고 조직 내부적으론 기업인 출신 회장이 사업적 측면에서 대규모 투자 판단을 쉽게 내린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의 경우 2018년 3월 취임해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연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기업인의 경우 대통령과 직접 만날 일이 없는데 경제단체장이 되면 가장 가까이서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면서 "공항에서 따로 의전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경제단체장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단체가 제대로 기업인 입장을 대변하려면 관료 출신 보단 기업인 출신이 오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며 "예전에 기업인 풀이 없을 땐 관료출신이 오긴 했지만 이제는 충분하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