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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vs 삼성전기, 내년 성과 성패는 '신사업 전환'

기사입력 : 2023년12월24일 06:03

최종수정 : 2023년12월24일 06:03

LG이노텍 최대 실적 기대…삼성전기도 전년 比 성장
양사, 내년 신사업 추진 위한 인사 및 투자 단행
업계 "내년 신사업 주도 성공한 기업이 승기 잡을 것"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국내 양대 전자 부품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세를 타고 있다. 각 사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신사업 전환에 성공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증권은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2000억원, 472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또 LG이노텍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5000억원, 9469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내년 상·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21%, 79%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글로벌 PC와 모바일 등 기기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기판소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3분기 차질을 빚었던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신형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부품사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사가 내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신사업 전환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삼성전기도 올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1344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영업이익(1840억원)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 IT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보다는 상당 부분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유통 재고가 감소해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가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이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 가운데, 내년 신사업의 성공 여부가 실적 등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내년 양사의 신사업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 모두 전통적인 주력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내년 신사업 전환이 관련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부품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에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렇다할 글로벌 경쟁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부품사들의 신사업 추진 및 이를 통한 성장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년은 반도체가 턴어라운드할 전망인 만큼 국내 부품사들은 각각의 신사업 추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며 "동시에 신사업의 중요성이 내년에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부품사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사가 내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신사업 전환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최근 양사는 2024년 정기인사 등을 통해 신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LG이노텍 신임 CEO로 선임된 문혁수 부사장은 LG이노텍의 신사업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전장 부품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부사장은 지난달 반도체 패키징 간담회에서 "지난 몇년 간 카메라모듈 위주로 했지만 반도체 기판인 FC-BGA와 자동차 부품 쪽은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현재 FC-BGA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에 구축하기 위해 413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FC-BGA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 LG이노텍은 내년 이후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멕시코 산후안델리오 공장의 전장 부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도 미래성장 제품인 전장용 MLCC 등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MLCC 전문가인 박선철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기는 기존의 스마트폰용 MLCC를 넘어 자율주행차 등 차량의 데이터 처리 요구가 커지면서 전장용 MLCC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삼성전기는 지난 7월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첫 양산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더 높은 기술력을 탑재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를 양산하고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하는 전력으로 변환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 서버 등 인공지능(AI) 칩과 관련된 다양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부품사들이 공급하는 부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기술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품 신사업 시장에서 딱히 특정 기업이 주도할 만한 기술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만큼, 기술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부품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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