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캠퍼스 아니고 고등학교라고요?"…교육부, 우수교육시설 발표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13:37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13:37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학생들이 자기가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 마음내키는대로 옮겨가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굉장한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경남 사천 용남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 시설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경상남도 사천 용남고등학교. [사진=교육부 제공]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용남고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대한민국 우수 교육시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우수 교육시설 공모전은 학교 공간을 창의적으로 조성하고 설계·디자인이 우수한 교육시설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교육부가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용남고는 지난 2019년 교육부의 학교 단위 공간혁신 사업 공모에서 선정돼 총 사업비 176억원을 들여 올해 5월 준공을 완료했다. 총면적은 5542㎡ 규모다.

새롭게 공간을 바꾼 용남고 내부는 도서관 안에 학교를 넣어놓은 듯한 형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과 유사한 모습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책을 곳곳에 배치하고 휴식 공간, 토론 공간,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 등을 마련했다. 통유리를 따라 설치한 바 형태의 테이블에서는 서서 공부할 수 있게도 해놨다. 자율학습 시간 학생들은 원하는 장소를 찾아 공부할 수 있다.

교실은 내부에 움직이는 가벽을 설치해 교실을 크게도, 작게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각 과목별 수강 인원이 다른 고교 학점제 취지를 살리기 위한 형태다. 2025학년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도입되는 고교 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2020년 고교 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돼 현재 학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용남고는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목 간 융합 수업이 이뤄질 경우에 큰 교실 형태로 수업할 수도 있다"며 "가벽이 설치돼 있을 때 방음과 관련한 문제도 없게끔 조치했다"고 말했다.

외부는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모습이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1층 야외에는 인공호수와 생태연못이 조성돼 있다. 인공호수를 따라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카페테리아와 계단 형태의 의자가 배치된 소규모 전시 및 공연장도 있다.

용남고는 카페테리아, 도서관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음악회, 미술 전시회, 책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모전 우수상에 선정된 전북 남원 덕과초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도서관 형태로 지어졌다. 전교생 30명, 2000제곱 미터 규모의 작은 학교지만 내부는 책과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알차게 들어있다.

전북 남원 덕과초등학교. [사진=교육부 제공]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학생이 다른 학교는 학교 안에 도서관이 있는데 왜 우리 학교는 도서관 안에 학교가 있냐고 묻더라"며 "교실 문을 열고 나오면 책이 있는 도서관 형태로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은 최근 2년 이내 신축, 증축, 개축 및 구조 변경한 교육시설을 26개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교육, 설계, 시공 분야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평가를 담당했다.

1차 평가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평가 요소는 배치계획(20점), 공간계획(20점) 교육과정 부합 등 교육(20점), 안전 계획(15점), 친환경 계획(15점), 경관 및 주변과 조화(10점)이다.

2차 평가는 현장 심사로 진행됐다. 평가 요소는 공간 활용성 및 시설 배치 적정성 등 계획(40점), 시공의 완성도(20점), 교육활동 편리성 등 교육(20점), 경관 및 주변과 조화 (20점)이다.

이번 공모전 최우수상은 충남 홍성 진로융합교육원, 우수상 경기 시흥 시화나래초중학교, 인천 인천대학교 2도서관, 대구 청구중학교가 선정됐다.

김천홍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학교 공간은 우리 교육을 비추는 거울로 노후한 학교시설을 다시 짓는 과정은 단순히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물리적 개선을 넘어 미래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