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북미 생산 능력 841GWh
든든한 수주잔고…4분기 호실적 예고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영업이익이 올해 4조원에서 내년엔 5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SDI 6세대 각형 배터리 P6. [사진=삼성SDI] |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조원대에서 내년엔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올해 1조원대에서 내년엔 2조원대, SK온은 내년 상반기 2021년 출범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조4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인 1조2137억원에서 2배 가량 오른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영업이익은 3조7820억원으로 예측됐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같은 중대형 전지 판매 비중이 2배로 늘며 전년대비 56%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8570억원으로 지난해 1조8080억원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조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이상 오를 전망이다.
배터리 3사의 호실적은 북미 생산 능력 증대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영향으로 풀이된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달러/kWh·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267억원의 AMPC를 받았다. SK온은 올해 총 3769억원의 혜택을 받는 등 양사의 총 AMPC 수혜분은 8000억원이 넘는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AMPC 수혜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AMPC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SDI는 아직 북미에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지 않고 있어 AMPC를 받지 못했다. AMPC 효과는 북미 공장이 가동하는 2025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세액공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3사는 북미 생산 능력을 2027년 841GWh까지 키울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오는 2026년까지 북미 지역에 각각 342GWh, 150GWh를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 등과 합작 공장 건립을 통해 2027년 미국 내 연산 약 10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수주액도 1000조원을 넘겼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2분기 기준)은 440조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누적 수주액은 약 260조원으로 추정되며 SK온은 300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LG에너지솔루션이 도요타와 20GWh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단일 수주로는 최대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누적 수주액은 5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은 변수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완성차와 합작 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튀르키예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SK온은 공장 가동 시점 조정에 나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가동 시점을 일부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번 4분기는 AMPC 등 보조금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