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KB·DB 점유율 85.2%
보험료 2차례 인하 후 0.5%p↑
중소사 손해율 높아…점유율 비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손해보험사가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3% 내리기로 한 가운데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없는 중소 보험사는 대형 보험사와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져서다.
22일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올라가고 나머지 중소 보험사 시장점유율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체돼 있던 4개 대형사 시장점유율이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최근 2년 간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대형사 시장점유율이 늘었는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보험료 인하"라며 "대형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서비스망이 있고 추가로 보험료까지 저렴해져 고객은 중소형사로 갈 이유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대형사) 과점이 심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2.22 ace@newspim.com |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를 두 차례 인하하는 동안 4개 대형사 시장점유율은 올라갔다. 보험사는 지난해 4월과 지난 2월에 자동차 보험료를 내렸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4개 대형사 시장점유율은 2021년 말 84.7%에서 지난 6월 말 85.2%로 1년 6개월 동안 0.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5개 중소사 시장점유율은 9.4%에서 8.4%로 1%p 떨어졌다. 탄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차별된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캐롯손해보험 약진으로 AXA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캐롯 등 3개 비대면 전문사 시장점유율은 이 기간 5.9%에서 6.4%로 올랐다.
다만 캐롯손해보험을 빼면 AXA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점유율은 떨어졌다. 금감원은 "대형사 시장점유율이 지속 증가하는 등 과점 구조가 심화하는 가운데 대형사 외 8개사 중 캐롯만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내년 2월에도 2.4~3.0%를 내릴 예정이다. ▲삼성화재 2.6% ▲KB손해보험 2.6% ▲현대해상 2.5% ▲DB손해보험 2.5% ▲메리츠화재 3% ▲롯데손해보험 2.4% ▲한화손해보험 2.5% 등이다.
캐롯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 계획을 세우지 못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소 보험사는 보험료 산출 기초 요소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이라 보험료 인하에 제약이 있다. 지난 1월~11월 누적 기준 MG손해보험 손해율은 107.2%고 흥국화재는 89.9%다. 반면 4개 대형사 손해율은 평균 79.3%다.
한 중소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동차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며 "보험 상품 차별화로 재계약률을 높이고 신규 가입을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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