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에 의해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추모 행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강경한 대응과 보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추모 행사 폭발 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악한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죄인들은 사람들이 위대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묘소를 참배하려는 것을 막으려 했다"면서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같은 응징은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튀르키예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회의를 소집해 사고 수습과 대응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4주기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는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번 폭발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것이 없다"면서 "이에 반하는 어떤 추정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도 이번 폭발과 연계됐다고 믿을 어떤 이유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이 연루됐다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이란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4주기 추모식 도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실세로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가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당시 솔레이마니가 중동 지역 미군을 제거하고 축출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모의해왔다고 주장했고,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폭격에 나서면서 양국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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