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MLB 서울 개막전서 김하성과 함께 출전
SF로 간 처남 이정후와 '투타 집안싸움' 예고
역대 7번째 빅리그 직행... LG 보상액 12억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우석이 마침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D) 유니폼을 입고 '어썸킴' 김하성과 '코리안 듀오'로 활약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성적에 따른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1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발표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합성사진을 올리며 한국어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4일 소셜미디어에 고우석과 계약 소식을 알리며 게재한 고우석 합성 사진 모습. [사진 = 샌디에이고] |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은 2023년 KBO리그 LG에서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으며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9, 우타자를 상대로는 0.28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클로저였다.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등판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류현진·강정호·박병호·김광현·김하성·이정후에 이어 역대 7번째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직행했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총액 450만달러(약 59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총보수는 940만달러(123억원)로 배 이상 상승한다.
계약 총액이 450만달러로 확정되면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원소속구단인 LG에 총액의 20%인 90만달러(11억8000만원)를 이적료로 준다.
고우석은 앞서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 우완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우완 셋업맨 닉 마르티네스가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나가면서 샌디에이고는 한일 최고 클로저들을 영입해 뒷문 단속을 맡겼다.
고우석은 김하성과 함께 오는 3월 한국팬을 만나게 된다.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서울 개막전에 출전한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처남 이정후와 같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투타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고우석이 4일 LG구단 공식 SNS을 통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 = LG SNS] |
고우석은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에 감사하다"면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