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회 폭동 3주년 맞아 작심 연설
"올 대선은 민주주의 가치 지키는 것이 전부"
11월 대선 겨냥 민주주의 이슈로 트럼프에 공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켰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 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일어났던 1·6 의회 폭동 3주년을 하루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의 국립 역사 공원을 방문, 이같이 연설했다.
밸리 포지는 250여년 전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와 독립을 위해 처음 거병했던 장소다.
미국 1·6 의회 폭동 3주년 맞아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밸리 포지 인근의 한 커뮤니티 칼러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이지,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권력 장악을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기꺼이 희생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가오는 11월 대선은 "민주주의가 과연 여전히 미국의 '신성한 대의'인가 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수사적이거나, 학문적이거나, 가정적인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여전히 미국의 신성한 대의인가 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질문"이라면서 "그것이 2024년 선거의 모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월 6일 의회 공격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의 진실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치, 두려움, 돈이 개입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와 1월 6일의 진실을 알고 있는 '마가(MAGA)'의 목소리는 진실을 버리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세력을 일컸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층들은 이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이제 그 나머지인 민주당, 무소속, 공화당의 주류는 우리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첫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의 의미를 미국 민주주의 미래를 위한 싸움으로 규정하고, 11월 대선에서 재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 적대세력으로 규정하려고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측은 앞으로도 '민주주의' 문제를 핵심 대선 이슈로 부각시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해갈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