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애플 위탁 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이 신에너지차 사업 확장에 나섰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그룹은 지난 4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폭스콘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유한회사(이하 폭스콘 신에너지차)'를 설립했다. 등록자금 5억 위안(약 919억원)에 주요 사업 내용에는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제조·모터 제조·신소재 기술 연구 개발·신에너지차 자동차 판매 등이 포함됐다고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를 인용해 매체는 전했다.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4월 '폭스콘 신사업 본부'를 설립했다. 신흥 전략 산업 발전을 위한 중심 기지로서 전기차·배터리·로봇 등 신사업 발전을 총괄하게 된다고 폭스콘 측은 설명했다.
두 달 뒤인 6월에는 폭스콘 신사업발전그룹을 세웠다. 기업 관리와 인공지능(AI) 기조 소프트웨어 개발·신에너지차 완성차 판매·배터리 제조·스마트 로봇 연구개발(R&D) 등이 주요 사업으로 소개됐다.
이번에 설립된 폭스콘 신에너지차는 폭스콘 신사업발전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전기차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 2005년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기업인 안타이전업(安泰電業·Mark Lines)을 인수하며 자동차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2010년에는 테슬라의 공급업체가 되면서 신에너지차 업계에도 진출했다.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던 폭스콘은 2021년 직접 개발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당해 10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모델C와 세단 모델 E, 전기 버스 모델T 등 전기차 3종을 발표함으로써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10월 크로스오버 SUV 모델인 모델 B와 전기 픽업트럭인 모델 V도 선보이면서 자체 개발한 차종을 5개 모델로 늘렸다.
폭스콘은 당시 EPS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과 전고체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공개했고, 동시에 전기차 업계의 위탁설계제조서비스(CDMS)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류량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은 "언젠가 테슬라를 위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폭스콘의 전기차 업체로의 변신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전기차를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설정했지만, 전기차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폭스콘 역시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1조 4200억 위안(약 26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8% 감소한 것이다.
폭스콘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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