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예상을 깨고 석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 분위기를 지지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3.99포인트(0.84%) 상승한 476.7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7.53포인트(0.95%) 오른 1만6704.56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7.52포인트(1.05%) 상승한 7465.1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8.34포인트(0.64%) 뛴 7624.93에 마쳤다.
전날 실망스러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이날 공개된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희석했다. 미국의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석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0.1% 상승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비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버버리.[사진=블룸버그] 2024.01.13 mj72284@newspim.com |
이처럼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 중앙은행들이 더 일찍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는 이날 유럽 증시를 띄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6.0%로 반영 중이다. 이는 PPI 발표 전 약 60%보다 높아졌다.
유럽에서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3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30%로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이 지나갔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면서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전 스트리터 선임 투자 및 시장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인플레 측면에서 가장 힘들고 최악인 상황을 넘겼다고 발언했고 금리 정점을 지나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수요 둔화로 가이던스를 하향한 버버리가 5.51% 급락했다. LVMH와 크리스찬디올도 0.34%, 1.32% 하락했다.
반면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여객기 주문 건수를 밝히며 3.70%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7% 내린 1.0964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6bp(1bp=0.01%포인트) 상승한 2.150%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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