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강원대, 순천대, 울산대, 경상국립대' 지원자↓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살리기 정책인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대학 정시 지원자 전체 수가 전년보다 오히려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컬 대학은 정부가 5년간 선정된 각 대학에 총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윤 정부는 전체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방대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종로학원은 지난 11월 선정된 글로컬 대학 10곳 중 정시 선발이 없는 포항공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총 3만8774명으로 전년 4만308명 대비 1534명(3.8%)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종로학원 제공] |
글로컬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총 10곳이다. 이 중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곳까지 합하면 대학 수로는 14곳이다.
종로학원은 글로컬 지정이 대입 정시 지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글로컬 대학 발표가 11월에 있었고, 이후 정시 모집이 이뤄졌지만 경쟁률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글로컬 지정 각 목적에 맞는 특성화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단순히 글로컬 지정만으로는 수험생 유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로 보면 글로컬 대학 9개 대학 중 5개 대학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충북대가 지원자 847명(전년 대비 12.0%)이 줄면서 가장 많이 지원자가 감소했다. 이어 강원대 647명(9.2%), 순천대 430명(22.0%), 울산대 187명(7.9%), 경상국립대 144명(2.9%) 순으로 지원자가 줄었다.
충북대는 한국교통대와 통합하고 통합 후 청주, 충주, 증평-오창 캠퍼스별로 지역 주력 산업과 협업해 대학을 특성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9개 대학 경쟁률은 평균 4.33대 1로 지난해와 같았다. 다만 이들 대학이 올해 모집 정원을 총 367명 줄이면서 경쟁률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률은 충북대가 6.01대 1(전년 6.57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림대 5.03대 1(전년 4.63대 1), 전북대 4.98대 1(전년 4.87대 1), 강원대 4.28대 1(전년 4.35대 1) 순이다.
반면 충북대와 공동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한국교통대학은 5.86대 1로 지난해(3.92대 1)보다 높아졌다. 부산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부산교대도 3.06대 1로 지난해(1.79대 1)보다 올랐다.
종로학원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한국교통대의 경우는 (글로컬 대학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부산교대는 2024학년도 전국 교대 정시 경쟁률 급상승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마감한 교대 수시 모집에서 교대 수시 미충원 인원이 많이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어진 정시에서 교대 경쟁률이 높게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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