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짝퉁의 대명사였던 중국이 이제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중국이 외쳤던 '기술 굴기'다.
기술 굴기의 '차이나 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장,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은 전기차를 앞세워 전통 자동차 강국을 뛰어 넘으며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 국가가 됐다.
국제부 홍우리 기자 |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는 지난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476만 대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수출량을 추가할 경우 지난해 연간 수출량이 527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의 지난해 1~11월 수출량이 399만 대였고, 작년 전체 수출량은 43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2023년 중국 자동차 수출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 결과도 비슷하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57.9% 증가한 491만 대로 집계됐다.
2019~2020년 100만 대 내외에 그쳤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21년 200만 대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300만 대, 2023년 500만 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전기차 운송용 선박 '익스플로러 1호'를 출항시켰다. 총 70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익스플로러 1호'는 비야디의 해외 시장 확대 의지를 보여준 것이자그 의지를 실현할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도 중국은 달라진 위용을 뽐냈다. 전체 3500개 참여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100개 사로 가장 많았다.
중국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인 하이센스(海信·Hisense)는 자체 설계한 TV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110인치 초대형 TV를 선보였고, TCL은 세계에서 가장 큰 115인치 '퀀텀닷 미니 LED TV' 신제품과 차세대 증강현실(AR) 안경인 '레이네오 XW라이트' 등을 가지고 나왔다.
이들 두 기업이 CES가 열렸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바로 옆에 전시관을 꾸린 것은 글로벌 선두 업체에 결코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시대 맞이에도 중국이 먼저 나가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는 CES 무대에서 전기 수직이착륙기(eVOLT)를 전시했다. 중국에서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올해 4분기부터 플라잉카 사전 계약을 받고 내년 4분기부터 양산해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압박을 뚫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5~7년 사이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다면 해내고야 마는' 중국이었다. 기술, 반도체에 이어 또 어떤 분야에서 '굴기'를 외칠지가 궁금하다. 허장성세가 아닌 명실상부의 면모에 기대감과 함께 위기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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