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반설계 공고 공모…"민생 예산은 통 크게 삭감" 비난
[용인=뉴스핌] 박승봉 기자 = 용인특례시의회가 18일 시의회청사 증축사업 '일반설계 공모 공고'가 홈페이지에 올라오면서 시민들의 지탄이 다시 시작됐다.
용인특례시의회 증축사업 일반설계 공모 공고문. [사진=공고문] |
한 시민은 "지난해 12월 민생예산을 대거 삭감하고 용인특례시의회가 시급하지 않은 시의회청사 증축사업 예산을 그대로 추진한 것에 대해 거센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시의원들의 배포가 특례시의원들 답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처인구 공공청사 화장실 악취 문제와 시청 주차장 부족 등 시민 불편 사항에 대해 아무리 얘기해도 통하지 않는 불통 의원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모 공고에 따르면 건축규모 연면적 1904㎡(±2% 이내) 지상 4층으로 의원실, 의회사무실, 주민편의공간 등을 짓는다. 예정 공사비는 87억2900만원(부가세 포함), 예정설계비는 4억8553만원(부가세포함), 감리비 등 총 사업비는 약 1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2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용인 지역 여러 인터넷 카페에서는 시의회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온 바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 카페에서 해당 소식관련 '몇천만원 모을라고 열심히 절약하고 노력한 내 인생이 허무하단 생각이 든다', '시민들을 위한 예산 몇억은 돈 없어서 삭감하면서 본인들 불편한 건 못 참고 100억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다는게 정말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인가 의문이 든다', '별관이 꼭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이 불황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타이밍이 안좋네요', '취약노인가구 생활편의 지원사업 등 20여개는 아예 모든 예산을 삭감했다구요?'등의 글들을 올렸다.
당시 용인시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대거 삭감한 교육과 복지 예산은 42건, 121억 6250만원에서 23건, 36억 7540만원으로 줄었다.
비난세례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용인특례시의회는 100억원 규모의 시의회 증축사업 일반설계 공모 공고가 떴다. 이에 시민들은 "민생을 살피라고 뽑아주었는 데, 자신들 불편만 생각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용인특례시 주차장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은 시청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회청사 증축보다는 주차장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시 안팎에서 나오는 중론이다.
위치도. [사진=공고문] |
현재 용인시청사에 마련된 주차면은 1528면으로 이 중 민원인전용 주차면은 445면, 직원우선 주차면은 572면, 관용차량 448면 등이 배정돼 있다. 그런데 시에 등록된 차량 수는 직원차량은 2183대, 관용차량 448대, 기관협력차량 326대 등으로 모두 2957대에 달한다. 민원인전용 주차면은 있으나마나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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