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관섭·한동훈 회동설 보도
사퇴 요구·김여사 의혹 대응 섭섭함 전해
대통령실 "공정 공천에 대한 尹 철학 표현한 것"
한동훈 "국민 보고 나선 일, 할 일 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대통령실은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 이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1.03 photo@newspim.com |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널A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이 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채널A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사과' 요구 발언을 제어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입장만을 남겼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22대 총선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당시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김경율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같은 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경중을 따지자면 분명 디올백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보다)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당시 "둘 다 부적절한데, 이것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얘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감정을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 내에서 성토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도이 김 비대위원을 추켜세우며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최근 저출산 대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여사 논란에 대해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다.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