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가능성을 비쳤다.
ECB는 25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레피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성명에서 ECB는 "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재 (ECB)는 주요 금리가 (현 수준에)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이 목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금리 인하 없이 현 수준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ECB의 성명 발표 전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4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연말에는 2.5~2.7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ECB 정책 위원들은 경제 데이터, 특히 임금 상승률과 관련한 데이터를 보고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현재 유럽은 경기 하강이 가시화한 상태이나 물가를 안심할 수 없어 금리 인하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8개월 만에 올라 2.9%로 집계됐다. 물가 전망의 주요 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를 웃돌고 있으며, 홍해발 물류 대란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위를 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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