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전망인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 등은 ECB가 25일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초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가 정점인 것은 맞지만 올 여름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ECB 관계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둔화와 임금 상승세 제한 등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G 전략가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25일 회의에서 ECB가 아마도 "(금리 인하 결정이) 데이터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면서 어떠한 약속도 않은 채 일단은 금리 인하를 위한 필요 조건에 대한 얘기들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럽은 경기 하강이 가시화한 상태이나 물가를 안심할 수 없어 금리 인하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8개월 만에 올라 2.9%로 집계됐다. 물가 전망의 주요 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를 웃돌고 있으며, 홍해 물류 대란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위를 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배런스는 ECB 회의 일주일 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달은 동결이 예상되나 첫 인하 유력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3월에서 5월 사이로 전망을 다소 후퇴한 상태라고 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회의에서 ECB는 어떠한 정책 변화나 (올해 정책 전망 관련) 메시지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 공개된 12월 ECB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최소한 6월까지는 정책이 동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로이터와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ECB가 4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60% 정도로 확신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25일 ECB가 금리 사이클 정상화를 시작할 시점에는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겠으나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거나 인플레 파이팅 승리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UBS는 4월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