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태우고 이동 중 추락한 러시아군 수송기가 미국이 제공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선 캠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수송기가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에 의해 격추된 것은 조사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송기를 격추시킨 패트리엇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시스템을 지원하면서 이를 러시아 본토 공격이 아닌, 우크라이나 방어용에만 쓰도록 제한해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등 74명을 태우고 우크라이나 접경지 벨고로드로 이동 중이던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자들은 모두 사망했고,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 2발이 탐지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포로 교환을 위해 이동중인 수송기를 공격한 것은 전쟁범죄라며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스크바로부터 과거의 포로교환 때처럼 당일 벨고로드 지역 주변에 항공 안전을 보장하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국제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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