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경기도 입장 재차 강조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포나 구리의 서울 편입) 봄이 오면이라는 얘기를 하는 데 우리 경기도는 그 봄을 맞기 위해서 도민과 함께 씨 뿌리고 물 주고 그 꽃 한 송이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봄은 그냥 아무 때나 오는 봄입니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024.02.05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관련 기자회견 백브리핑에서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김포에서는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다. 서울 편입과 경기분도병행 추진하겠다'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경기도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는 우리 경기도가 지난 1년 7개월 동안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를 해 왔다. 북부특별자치도의 비전을 제시했고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했고, 90회 넘는 공청회를 했으며, 도의회에서 두 차례 이상 결의안에 대한 통과가 여야 합의로 있었다. 또 국회에서 여러 차례 토론을 했고 작년 9월에는 직접 총리를 방문해서 주민투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는 이렇게 많은 시간과 투자 그리고 북부지역주민의 염원과 바람을 담은 진정성이 있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9월에 총리와 중앙정부에 주민투표 요청했을 적에 받아서 같이했었어야했다. 지금 이와 같은 준비 중에 어느 하나라도 김포나 구리의 서울 편입에 대해서 한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또 "북부특별자치도와 김포 서울 편입 문제는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경기도, 시에 서울 편입을 하게 되면 경기도가 작아지고 쪼그라드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기도는 분도에서 특별자치도를 하겠다는 두 가지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을 그저 선거를 앞두고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주민과 시민과 도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일을 하는 거 아주 좋다. 생산적인 포퓰리즘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생산적인 포퓰리즘보다 나쁜 것은 퍼주기 포퓰리즘이고, 퍼주기 포퓰리즘보다 더 나쁜 건 갈라치기 포퓰리즘이다. 이와 같은 메가시티, 김포 등을 포함한 서울의 일부 편입은 그동안 우리가 30여 년 대한민국이 갖고 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경기북부에는 도민 360만 이상이 살고 있고 잘 보존된 자연과 생태계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경기 북부가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이고 또 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듬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성장 최소한 1년에 0.31%포인트 올릴 수 있다"며 "북부주민의 삶의 질 향상시킬 수 있고, DMZ를 포함해서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생태계로 훌륭한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과 염원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을 시작한 것이다. 구리와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을 현혹하는 이런 일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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