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제2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이 리테일 부문에 이어 고객서비스 담당 부문 직원의 급여를 인상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5일 보도에 따르면, 징둥그룹은 이날 이달 1일부로 2만 여 명의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 연봉을 30%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고객서비스 부문은 2009년 설립됐으며, 현재 업계 최대 규모라고 징둥 측은 설명했다.
징둥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구매·판매 등 리테일 부문 일선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기본급 인상을 강조하며 지난 1월 1일부터 평균 20%, 최대 100%가량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설립자 겸 회장은 앞서 2022년 11월 말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서신에서 일반 직원 및 임원 처우 관련 변동 사항을 알렸다. 평직원 복지를 늘리고 회사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임원 및 관리자급 직원의 현금성 급여를 10~20% 줄일 것이라며, 직급이 높을 수록 인하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주 직원을 산하 물류업체인 더방(德邦) 택배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이들에게도 정직원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징둥의 급여제도 개편 및 일선 직원 급여 인상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서 이뤄진 것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소비 위축이 전자상거래 업계 충격을 준 데 더해 후발 주자인 핀둬둬(拼多多)가 급부상하자 리테일 및 고객서비스 등 일선 직원들에 힘을 실어주고 한 것이고, 동시에 '인재'가 업계 경쟁 및 기업 발전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매체는 적었다.
징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징둥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477억 위안(약 45조 7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리테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121억 위안에 머무르면서 그룹 전체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09% 증가한 79억 3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징둥의 인건비(정직원 및 외주직원 포함)는 259억 위안이었으며, 1~3분기 인건비로 763억 위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분기 순익의 3.7배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징둥 직원 수는 56만 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창둥 JD닷컴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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