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신년대담...공분만 더 해"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줘"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과 관련해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대담"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신년 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면하려 했으나 아쉬움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06 leehs@newspim.com |
홍 원내대표는 "국민이 듣고자했던 사과와 반성, 위로와 공감 어느 것 하나 담겨있지 않고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 뇌물성 명품백 불법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치검사 시절 범죄혐의자가 '죄를 저지른 것은 아쉽다,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하면 풀어줬던 것인지 묻고 답을 듣고 싶다"며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원한 국민들을 더 이상 화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해병대원 순직사건·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등 국민적 의혹과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질문도, 언급도 없었던 것은 대통령이 왜 기자회견을 겁내면서 피하고 있는지만 분명하게 알려줬다"며 "정권이 아닌 국민의 방송이 되어야 하는 공영방송 KBS의 정권 홍보 방송 전락을 지켜보는 것도 국민에게는 큰 고통이었고 실망을 더한다"고 짚었다.
또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면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 구중궁궐에 갇혀 제왕적 권력에 취해있는 것은 바로 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미국 백악관 최장수 출입기자였던 헬런 토머스 여사의 말을 인용하며 "'대통령에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왕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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