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명단에 친문계 포함시 탈당 우려도...."살얼음판"
임종석 공천·조국 신당도 총선 변수...선 긋는 민주당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개별 통보가 임박한 가운데 감점 대상자에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될 경우 당내 갈등이 폭발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만들 신당도 변수다. 조 전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권고했다. 이 대표는 적합도 조사 결과 1위 후보와 격차가 크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02.06 leehs@newspim.com |
또 이 대표는 최근 서울 도봉갑에서 3선을 지낸 인재근 의원과 총선 관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인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인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하위 20% 대상자 발표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대표실은 "이재명 당 대표가 인재근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 교환을 위해 요청한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발표될 하위 20% 대상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하위 20% 명단에 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경우 계파 갈등을 넘어 탈당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지도부가 하나하나의 공천룰을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그분들(하위 대상자)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는 아주 살얼음 같은 상황이다. 지도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하위 20% 명단 발표가) 계파적 목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아마 그렇게(하위 대상자로) 평가되는 사람들 중 다른 당으로 옮겨갈 사람도 일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었으나 구체적으로 하위 20% 대상자를 언제 통보할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도 갈등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박성준 당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 불가론과 관련해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으로 민주당이 기조를 가져가고 있는데 거기에 임 전 실장이 맞느냐에 대한 부분을 공관위도 그렇고 지도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얼만큼 경쟁력이 있느냐다. 공천 문제도 이 사람이 어느 계파고 과거 어느 행적을 했느냐를 따져 물을 상황은 아니다"며 임 전 실장의 출마 불가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창당을 공식화한 '조국 신당'도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창당을 공식화하자 곧장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의 등판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청주 흥덕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자격 없는 사람들이 선거에 나서면 결국 이번 총선은 윤석열 심판이 아니라 '문재인 대 윤석열'의 검찰개혁 연장전으로 변질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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