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전국에 '좀비 주유소' 2000곳 방치..."환경 정화·폐업 지원 시급"

기사입력 : 2024년02월14일 13:37

최종수정 : 2024년02월14일 13:37

지난해 전국 주유소 1만1023개...경영난에 해마다 150곳씩 줄어
폐업비용 1~2억원 조달 못해 방치...폐업 지원법 논의 지지부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설 연휴 국도를 이용해 귀경길에 올랐다. 경북 문경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다 차에 기름이 떨어져 인근 주유소에 들렀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당연히 영업을 하는줄 알고 들렀는데, 자세히 봤더니 '휴업' 표시가 붙어 있었다. 도로변에 다른 주유소는 아예 주유기가 흉물처럼 망가져 있는 곳도 있었다. A씨는 30분 이상을 찾아 헤멘 끝에 주유를 할 수 있었다.

한적한 대로변에 이른바 '좀비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며, 환경오염 및 주민 불편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에 폐업하지 않고 '휴업'상태로 방치중인 '좀비 주유소'는 20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4일 석유관리원 및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는 1만1023개로 집계됐다. 주유소 현황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1만849개)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전국 주유소는 지난 2007년 1만2000곳을 넘어선 이후 2010년 1만3004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던 전국 주유소 규모는 지난 2018년부터 1만2000곳 아래로 줄었다. 매년 평균 150곳이 넘는 주유소가 문을 닫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1% 수준의 낮은 영업이익률로 경영난이 심화하며 더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문제는 외관상 영업중인지 아닌지조차 구별이 안되는 '휴업'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폐업비용이 평균 1~2억원, 많게는 3억원 이상이라 일단 휴업을 해놓고 폐업처리는 늦추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한 곳 폐업하는데 시설물 철거와 토양 정화 등에 최소 1~2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당장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업주들이 그냥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주유소 부지를 다른 부지로 전환해서 팔 수 있으면 그 돈으로 폐업비용을 마련하겠지만 부지 매각도 잘 안되는 주유소는 그냥 방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알뜰주유소와의 출혈경쟁도 일반 주유소가 문을 닫게 하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판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서 싸게 공급받는다.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30~60원 정도 싸고,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시설개선지원금도 지급한다.

휴업한 주유소가 제대로 폐업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행법상 석유판매사업자들은 공제조합을 통해 전업 및 폐업 자금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원사업을 할 공제조합이 설립이 수 년째 지지부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제조합 설립 얘기가 나온지 몇년 됐지만 선거철에만 반짝하고 아직 제대로된 조합 설립이나 지원은 없는 것 같다"며 "제대로 폐업도 못하고 방치된 주유소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