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초 기술주 중심의 시장 반등은 오래 갈 수 없다며 비관론을 드러냈던 마이클 버리가 입장을 바꿔 작년 말 알파벳과 아마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각) 공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4분기 중 S&P500지수와 나스닥100, 반도체 종목 등에 대한 풋옵션을 모두 정리하고, 기존 13개이던 투자 종목을 25개까지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한 내용의 영화 '빅쇼트' 실존 인물로 주목받기 시작한 투자자 버리는 지난해 기술주 주도의 시장 랠리와 반도체 주식 등에 대한 비관론을 드러냈지만 주가 랠리가 계속되자 결국 주식 매수에 동참한 것이다.
그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4분기 중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400만달러 이상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가 랠리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속하는 아마존과 알파벳은 올해 들어 각각 11%, 3% 정도의 상승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버리는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지분도 늘려 각각 포트폴리오 비중 1, 2위를 기록했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4분기 중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풋옵션 10만주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은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사들인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SOXX는 4분기 동안 22% 가까이 올라 버리의 하락 베팅은 손실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그의 정확한 매도 시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버리는 작년 4분기 HCA헬스케어·씨티그룹·오라클·CVS헬스 등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반면 스텔란티스, 유로나브 등은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기준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투자 상위 10개 종목 [사진=SEC공시자료/인사이더스코어] 2024.02.15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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