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여론조사 주체 확인 불가 입장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현역을 뺀 여론조사가 돌아 공천 잡음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지역구에서도 실시된 것이 전해지며, 의도적인 공천 배제를 위한 조사가 아니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비명계 송갑석 민주당 의원(광주서구갑) 등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현역을 제외한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16 leehs@newspim.com |
송 의원은 뉴스핌과 만나 "두 곳 정도에서 내 이름을 뺀 여론조사가 돈 것으로 안다"며 "과거에 이런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이) 과연 마음대로 되겠느냐"며 반발했다.
현역 의원을 뺀 여론조사는 곳곳에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갑 노웅래, 서울 구로갑 이인영, 인천 부평을 홍영표 의원 지역구에서도 이같은 여론조사가 돈 것으로 전해진다.
송 의원이나 홍 의원의 경우 비명과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알려져 있어, 당에서 이들을 공천 배제할 목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의 지도부 관계자는 당에서 돌린 것인지 아닌지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천 기간에는 각종 여론조사 및 당 안팎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여론조사가) 당대표한테 일일이 다 보고되고 그러지 않는다"며 "현역 의원을 뺀 게 판세에 지장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기자와 만나 "현역을 빼고 있다는 건 현역을 없앤다는 게 아니라 경선을 붙일 사람들도 고민해 봐야 되는 것"이라며 "현역하고 일대일로 붙으면 현역이 무조건 유리하니까, 그중에서 한 명을 골라서 경선을 붙일 수 있는 후보를 정하려고 돌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경위와 관련해 "우리하고 상의하진 않는다"며 "공관위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현역 의원들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돌린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역을 뺀 여론조사를 돌린 경우는 잘 없었다"며 "지난번 선거처럼 일부 의원들을 배제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있는지 몰라도 지금은 예외가 원칙이 돼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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